코가 사라졌다는 황당한 설정 속에서, 우리는 묘하게 낯익은 얼굴을 발견한다. 사회적 위치에 집착하고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는 코발료프는 결국 우리 자신이다. 작품은 그와 주변 인물들의 과장되고 해학적인 행동으로 인간의 속물성과 사회적 모순을 유쾌하게 풍자한다. 도움을 청해도 돌아오는 건 무관심뿐인 세계 속에서 정체성을 잃어가는 코발료프의 모습은 동시대의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관객이 웃음 속에서 문득 멈추어, “나는 지금 무엇으로 나를 증명하고 있는가. 그것이 사라진다면, 나는 과연 나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마주하길 바란다. [시놉시스] “코가 사라졌다. 그리고 나도 사라졌다.” 어느 날 아침, 8등관 코발료프는 거울 앞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한다. 코가 없다. 더 황당한 건, 그 코가 군복을 차려입고 페테르부르크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것. 심지어 코는 주인을 보고도 싸늘하게 무시한다. 코발료프는 코를 되찾으려 뛰어다니지만, 세상은 철저히 냉담하다. 코 없는 그는 과연 ‘그’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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