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방 디플로마시〉는 창작자이자 공연자인 샤이풀바리 모하마드가 자신의 한국 대중문화 경험과 한국 사회와 동남아시아 사회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만든 공연이다. 문화와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롭게 서로의 사이를 오고가는 오늘날, 이 작품은 하나의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서로의 문화를 사랑하는 만큼,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도 되어 있는가? 공연은 잠시 모두가 평등해지는 공간, ‘노래방’을 배경으로, 문화적 호감의 이면에 존재할 수 있는 거리감, 환대와 배제, 애정과 불균형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들여다 본다. 노래와 이야기 그리고 유머를 통해 관객은 단순한 관람자를 넘어 공연의 일부가 되고, 이내 서로를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한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으로 초대된다. 축제와의 만남 샤이의 작업 노트를 읽으며 유난히 오래 붙잡힌 단어가 있었습니다. ‘우리’. ‘우리’는 한국어가 친밀함을 조작하는 강력한 방식 중 하나입니다. 가족도, 친구도, 처음 만난 사람도 쉽게 ‘우리’가 됩니다. 그러나 그 친밀함은 동시에 경계를 생산합니다. 누군가는 쉽게 안쪽으로 입장되고, 누군가는 오래 머물러도 끝내 바깥에 남겨집니다. 함께 노래를 부르던 사람도 입국심사대 앞에서는 다시 타인이 됩니다. 노래는 따라 부를 수 있어도, ‘우리’는 따라 부를 수 없습니다. 샤이는 이 균열을 노래방 안으로 불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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