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과 몸이 함께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몸의 신호를 서로 읽고 느꼈던 숱한 시간들. 그 시간 속 흐뭇함, 의심의 여지가 없는 찰나의 순간,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감격적인 순간들은 거듭 회자되며 추억이 되기도 한다. 반면, 어긋남의 순간들은 때로 추억이 되지 못하고, 크고 작은 충격이 되어 몸에 남는다. 는 그 충격의 흔적을 되짚는 데에서 시작한다. 퍼포머들은 몸에 대한 자신의 ‘감’이 어긋났던 순간들을 이야기하며, 당시의 속마음과 갖은 추측들을 늘어뜨려놓는다. 몸에 대한 기억에서 ‘지금 여기의 몸’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보여지는 몸’과 ‘읽히지 않는 마음’의 간극을 드러낸다. 몸과 몸의 어긋남을 다루는 이 공연은 곧 춤에 대한 작은 불신, 불확실함, 불가지론으로 향한다. 예상을 벗어나는 몸과 읽히길 거부하는 몸들, 어긋난 채 끝나버린 관계와 아마도 되돌려지지않을 시간들에 다시 접속한다. 아무것도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적어도 춤추는 몸의 어딘가를 세게 쥐어주는 몸들을 기어코 다시 만나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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