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여 년 전 한국 최초로 한글 해부학 교과서가 번역되었다. 1906년에 발간된 이 책은 일본 해부학자 이마다 쓰카누(今Ell束, 1850-1889)의 『실용해부학實用解剖學』(1888)을 제중원 의학생 김필순(金弼淳, 1878-1919)이 우리말로 번역하고 제중원 의학교수 에비슨(魚丕信, Oliver R. Avision, 1860-1956)이 교열한 것이다. 근대 서양의학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몸에 대한 최초의 한글 전문 해설서이다. 이번 전시에서 개화기 한글 해부학 교과서를 동해 낯선 서양의학과의 만남이 몸에 대한 우리말과 전동적인 사고를 어떻게 바꾸고 삶의 모습을 달라지게 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1부 '몸의 시대를 열다'에서는 몸에 대한 전통적 가치관과 근대 서양의학의 관점을 비교하고, 근대 서양의학이 어떻게 들어오고 퍼져 나갔는지 최초의 근대식 병원 제중원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2부 '몸을 정의하다'에서는 한글 창제 이후 개화기에 이르기까지 몸을 가리키는 우리말 글의 변화를 선보인다. 몸에 대한 우리말과 문화, 새롭게 생겨나고 사라진 말들을 볼 수 있다. 3부 '최초의 한글 해부학 교과서'에서는 몇 번의 실패와 좌절을 딛고 우리말로 해부학 교과서를 펴낸 김필순, 에비슨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내고 제중원 『해부학』의 언어적 특성과 가치를 소개하였다. 최초의 한글 해부학 교과서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늘 사용하면서도 잘 몰랐던 몸을 표현하는 우리말의 재미와 가치를 느끼길 바란다. 새로운 말과 생각을 실어 나르는 도구, 한글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 자료: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해부학 교과서 『해부학』(1906)을 비롯한 개화기 한글 의학 교과서, 서양 외과도구, 전통의학서, 조선의 검시도구, 전통 인체 해부도 ‘동인도’ 등 관련 유물 135건 2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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