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전시장소 : 국립춘천박물관 ㅇ 전시내용 :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의 민족의식 자각과 18세기의 문예부흥을 배경으로 출현한 진경산수화는 중국풍의 산수화에서 탈피하여 우리 산하의 모습을 독자적인 필법으로 표현함으로써 한국적 미감을 잘 드러낸 예술 장르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춘천박물관 개관을 기념하여 '우리 땅, 우리의 진경'을 주제로 한 이번 특별전은 진경산수화가 정립되기 이전인 조선시대 실경산수화의 양상을 장르별로 미리 짚어본 다음 진경의 태동과 발전 및 쇠락 과정을 단계적으로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작품을 연대기별로 체계적으로 전시하고 있다. 화파나 지역별 명승지로 분류하여 전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진경산수화의 제재를 크게 6개(야외계회·시회도, 유거·정사도, 구곡도, 궁중실경도, 명승명소도, 기행사경도)로 나누의 그 특성과 전개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진경산수화의 제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명승명소도(名勝名所圖)는 역사·지리·문화적으로 중시되어 온 지역과 건물, 누각, 유적 등을 묘사한 것으로서 고려 시대에 정립되어 조선말까지 애호되었다. 대표적인 명승으로는 역대 왕조의 도읍지인 평양을 포함한 관서 명승, 개성과 박연폭포 등 주변 경치, 한양내의 여러 명승과 한강변 및 임진강변의 경치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선비들이 학문을 연마하고 후학들을 양성하는 서재(書齋) 또는 서원(書院)을 그린 정사도(精舍圖)와 같이 특정 장소에 대한 실경을 그린 유거·정사도(幽居·精舍圖) 역시 진경산수화의 바탕이 되었다. 또한 경치가 빼어난 야외를 찾아 음주(飮酒)와 시문(詩文)을 즐기는 조선시대 관료들의 생활상이 담긴 야외계회·시회도(野外契會·詩會圖) 중 이미 16세기 중엽경에 유행한 계회도는 실경산수화의 주요 분야로 정립되었으며, 진경산수화가 전통적인 화제와 구성, 소재를 토대로 형성되었음을 말해준다. 마찬가지로 주자의 성리학과 회화가 접목된 구곡도(九曲圖)에서는 조선시대 문인들의 이념과 철학적 정서뿐 아니라 조선시대 실경산수화의 전통에 이은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태동을 엿볼 수 있다. 본래 국가의 공식적인 행사 장면이나 절차를 기록하고 중요한 사건을 전하기 위해 제작된 궁중실경도(宮中實景圖) 역시 산수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진경산수화의 전통을 형성하는 밑거름이 되었으며, 특히 조선 후기에 이르면 행사 자체를 넘어 실경에 대한 관심이 구체화되어 나타난다. 명승지를 여행한 후 느낀 감흥과 견문을 그림으로 재현한 기행사경도(紀行寫景圖)는 사경과 시문이 조화를 이룬 문인들의 독특한 문화적 관습으로 자리잡으며 급속히 확산되어 18세기 전반 진경산수화의 한 전형이 되어 나갔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서당계회도'(보물 제 867호), 이징 필 '화개현구장도'(보물 제 1046호), 변박 필 '동래부순절도'(보물 제 392호) 등을 비롯해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전충효 필 '석정처사유거도', 조정규 필 '해악도 팔곡병', 허필 필 '관동팔경도병' 등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200여 점을 선보이게 되었다. 이를 통해 진경산수화가 우주와 인간, 산수자연과 인간이 공존한다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우주관과 자연관을 토대로 형성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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