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기 위해 '죽음'을 설계한 가족, 그 지독하고 우스꽝스러운 위장극이 시작된다. 빚더미에 눌려 더 이상 물러설 곳조차 잃어버린 한 가족. 그들이 내린 마지막 악수는 '가장 최말복의 완벽한 소멸'이다. 가족들은 말복의 죽음을 치밀하게 설계하고, 한 편의 정교한 연극 같은 차량 폭파 사고를 실행에 옮긴다. 거액의 보험금만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이 지옥 같은 빈곤도 마침내 달콤한 희극으로 끝날 터였다. 하지만 비극적인 사고로 종결될 줄 알았던 그들의 위장극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비틀거리기 시작한다. 현장에 남겨진 기묘한 흔적들, 찰나의 순간에 어긋나버린 타이밍, 그리고 감출 수 없이 터져 나오는 인간적인 결함들. 완벽을 기했던 계획은 아주 작은 균열을 시작으로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의 소용돌이를 불러일으킨다. 거짓이 진실을 덮으려 할수록 상황은 점점 우스꽝스럽고도 처절한 방향으로 치닫는다. 벼랑 끝에 선 가족의 사투가 벌어지는 사이, 거액의 보험금조차 결코 가리지 못한 그들의 가장 오래되고 서글픈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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