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놉시스] 2001년 9월 4일 월요일 오전 7시 39분. 한 소녀가 발을 떼는 순간, 시간은 미분화되어 멈춘다. 소녀는 눈을 감고 재채기를 하며 공중에 붕 떠 있다. 그 찰나의 눈앞에는 42도 각도의 완벽한 무지개가 펼쳐진다. 빨강에서 보라까지 이어지는 일곱 색깔의 파노라마는 전철, 악보, 잠바, 수영복 등 일상의 사물들로 치환되며 무대를 채운다. 도레미파솔라시도의 7음계가 겹쳐져 거대한 화음을 만들지만, 정작 그 순간의 주인공인 소녀는 이 경이로운 우주적 현상을 알지 못한다. 재채기를 기점으로 시간은 앞뒤로 흐른다. 주변 사람, 우정, 연애, 배움. 소녀는 세계를 미분하듯 잘게 쪼개어 바라보고, 그 안에서 슬픔과 분함에 도달한다. 그래서 소녀는 이 모든 것을 향해 있는 힘껏 숨과 침을 내뿜으며 재채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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