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란기는 탐욕과 권력 속에서 억울한 누명을 쓴 장해당이 끝내 진실과 모성애로 자신의 삶을 증명해내는 이야기이다. “석회 동그라미 안에 갇힌 진실, 참된 천륜(天倫)은 누구의 손을 향하는가” 가세가 기울어 기생이 된 ‘장해당’은 재력가 마 원외의 소실로 들어가 아들 수랑을 낳고 평온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마 원외의 본처인 ‘마 부인’은 관아의 조 영사와 밀회를 즐기며 끔찍한 음모를 꾸민다. 두 사람은 마 원외를 독살한 뒤 그 죄를 장해당에게 뒤집어씌우고, 마씨 가문의 막대한 재산을 독차지하기 위해 해당이 낳은 아들마저 자신의 핏줄이라 우기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조 영사의 뇌물에 매수된 산파와 이웃들은 거짓 증언을 늘어놓고, 부패한 정주 관아의 모진 고문 끝에 해당은 결국 억울한 누명을 쓴 채 도성 개봉부로 압송된다. 사건을 재심리하게 된 개봉부의 명관 ‘포 대제’. 그는 얽히고설킨 진실을 밝히고 진짜 어미를 가려내기 위해, 바닥에 석회로 둥근 원(회란, 灰闌)을 그리고 두 여인에게 아이를 잡아당기라는 기이한 판결을 내리는데… 탐욕으로 얼룩진 거짓 속에서, 억울한 여인의 피맺힌 절규는 과연 하늘에 닿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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